본문 바로가기

건강

장건강, 제2의 뇌 장 (1/2)

728x90

고온다습한 여름은 장(腸)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장은 평소에도 과식과 음주, 오염된 음식에 의해 편할 날이 없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장에 대해 등한시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껏 먹고 잠들면 그냥 처리해주는 장이 고맙긴하지만 나는 장의 건강이 모든 건강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식중독의 경우 전체 환자의 40%가 6~8월(여름)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장 상태는 건강의 척도를 보여준다.

 

장의 상태

장내 미생물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장은 비만과 노화, 수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대장암의 최고 명의인 김남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경출판)에서 "장이 좋지 않으면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쉬운 몸이 된다"면서 "평소 배달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고,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며, 다이어트 때문에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선호했다면 이미 당신의 장이 망가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장의 문제는 만병의 근원이다. 망가진 식습관으로 생긴 유해균은 건강에 치명타를 입힌다.

 

◆ 장과 뇌

장은 뇌와 함께 장 신경계와 뇌 중추신경이 연결축(gut-brain axis)으로 이어져 `제2의 뇌`처럼 인지와 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소화가 안되거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신경계는 5억개의 뉴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1억개의 뉴런으로 구성된 척수보다 5배나 많다. 미국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은 뇌에서 정신으로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을 `제2의 뇌`라고 명명한 바 있다.

 

◆ 장은 왜 모든 건강과 연관되어 있는가?

1.장내 환경은 매일 먹는 음식물에 따라 바뀐다.

음식을 에 넣으면 턱 관절과 치아로 잘게 찢은 후 분쇄하고 식도를 거쳐 위로 보낸다. 에서는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이 단백질 분해효소와 잘 섞인다.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십이지장,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분비돼 섞인 후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작은 입자로 분해되는 소화 과정을 거친다. 이어 소장에서 영양분을 우리 몸으로 빨아들이는 흡수 과정을 거치게 되며 흡수된 영양분은 각 장기와 세포의 활동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것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우리 몸은 항상 소화와 흡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절되는데, 은 담관을 통해 담즙을 십이지장에 분비하고, 췌장은 췌관을 통해 췌장액을 십이지장에 분비한다. 소화에는 내분비 호르몬도 분비되어 영양분이 혈액을 타고 세포 곳곳에 도달한다. 소장은 약 7m 길이를 가진 장기지만 내부에 융모라는 미세한 돌기가 아주 조밀하게 존재해 소화된 당질과 아미노산을 많이 흡수한다. 대장에서는 수분 흡수가 일어난다. 소장에서 넘어온 하루 2000㏄의 액체가 스펀지처럼 대장에서 흡수되고 나면 약 10분의 1인 200㏄로 줄어든다.

우선 소장에서 상행(우측)결장으로 액체가 도달할 때 수분과 전해질이 주로 흡수되고 내용물이 횡행결장으로 넘어가면서 딱딱한 대변의 형태가 된다. 대변의 양은 일반적으로 70g에서 450g 사이다. 대변은 수분을 빼면 그중 약 40%가 미생물군이고 이러한 장내미생물 총의 유전정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대변은 대장암 조기 진단에도 사용되고 유익균이 많을 경우 대변 이식에도 활용된다. 장내미생물은 유익균, 유해균, 유익하지도 않고 유해하지도 않은 균들로 이뤄져 있고, 주변 환경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쪽으로 변하는 중간균이 있다. 장내미생물은 약 100조개로 무게만 1㎏에 달한다. 비율로 따지면 중간균이 약 70%, 유익균과 유해균이 각각 15%씩 차지한다. 

 

2.음식물의 소화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식사 후 음식이 위장과 소장을 통과하는 데 약 6~8시간 걸린다. 대장에서 추가적인 소화 및 수분 흡수가 이뤄지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제거된다. 대장을 통한 평균 이동시간은 성이 평균 33시간, 여성 47시간으로, 식사 후 평균 하루 반이면 소화된 찌꺼기가 배출된다고 볼 수 있다. 배설물은 우리 몸에서 보통 18~36시간 안에 배설돼야 독성물질이 오랫동안 체내에 머무르면서 여러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독성물질은 장에 유산균과 섬유질이 충분해야 몸 밖으로 잘 배출할 수 있다. 변비 등의 이유로 장에 노폐물이 축적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류머티즘, 아토피 등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물질은 혈액을 통해 이동해 조직과 세포를 손상시킨다. 

3.장의 기능

장은 영양분 섭취, 찌꺼기(배설물) 배출 기능과 함께 면역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장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돼 있어 장이 건강하면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돼 병에 걸리지 않는다. 만약 병원균과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소장 점막에 분포한 파이엘판(Peyer`s patch)이 림프구로 하여금 이물질이 날뛰지 못하도록 면역항체(면역 글로불린)를 만든다

728x90